착한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착한 인연의 드라마를 한꺼번에 보면 문제점이 하나 있어요.본방을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성질이 급해 다음 이야기를 빨리 보지 않으면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놓쳤던 드라마들을 다시 보는 것 중에서 최근에 완주한 드라마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tvN 드라마 스타트업 2020년 10월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출연 : 서달미(배수지), 남도상(남주혁), 서인재(강한나), 한지평(김성호) 외 기획 의도 : 한국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린 드라마.
스타트업의 인물관계도 드라마를 처음부터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 구성이었어요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본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했던 것 같은데 안주인 달미를 향한 두 남자(지평과 도산) 중 도산이 달미의 파트너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지평을 응원하게 된 사람이 많지 않나요?나는 지평 역을 맡은 김선호 배우의 재발견이기도 했어요.’스타트업’ 얘기 중에
15년 전 다니던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려는 아버지와 가뜩이나 힘겨운 현실이 어려웠던 어머니의 이혼.부모님의 누구를 따를 거냐는 질문 앞에서 두 자매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합니다.
언니(인제)는 엄마를 닮고 동생은 아빠를 닮고
반면 두 자매의 할머니 원덕(김혜숙)은 머리는 좋지만 상처투성이 고아소년의 지평이 갈 곳이 없어 비를 맞고 길을 잃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내 핫도그집 쪽방에서 지낼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그 배려가 고맙고도 무뚝뚝해 스스로를 지켜온 가난한 고아 소년 지평이는 그쪽 방에서 우수 머리를 이용해 주식투자로 꽤 큰돈을 모아요.
할머니 원덕은 어머니와 누나가 돌아가신 뒤 외로워하는 손녀에게 편지로 좋은 친구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지평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봄, 가난했던 소년과 외로웠던 소녀의 편지는 계속 이어집니다.
하지만 작은 오해로 지평은 할머니의 작은 핫도그 가게를 떠나고 편지도 그렇게 끝납니다.
15년 후 어머니를 따라간 인재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부자 아버지를 만나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 회사 대표에까지 앉습니다.
아버지를 따라간 그는 사고로 세상을 뜬 뒤 어려운 여건 속에 대학도 못 가고 계약직을 전전하게 됩니다.
그런 언니는 달미한테 얘기해요 ‘네 선택은 틀렸어’ 하지만 언니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그리고 그때 우연처럼 아니 운명처럼 15년 전에 편지를 대신 써주던 지평이 핫도그 가게를 접고 핫도그 트럭을 하고 있는 원덕을 만나러 옵니다15년이 지난 지금 대형 투자회사에서 연봉 2억에 성과급 15억을 받는 팀장으로 제법 잘나가는 지평은 지금이라도 원덕의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사양하는 원덕.
그런 원덕군이 지평을 찾아옵니다.
자신이 틀리지 않은 것을, 당당한 모습을 언니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손녀딸 달미가 옛날 편지 속의 ‘남도산’을 찾고 있으니 도와주세요.거짓으로 자신이 쓴 편지였지만, 할머니의 부탁으로 진짜 남도산에 가게 된 지평.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남도산은 코딩을 좋아하고 뜨개질을 하는 소심한 청년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할머니를 위해 지평은 도산에게 딱 하루만 달미의 진짜 편지 속 남자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했고,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해있던 도산도 달미와 주고받은 편지를 읽고 돕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이없는 상황에서 만나게 된 부도와 달미
둘의 만남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될 겁니다.
달미는 멋지게 드러난 도산을 따라 창업을 꿈꾸고도산은 자신을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달미와의 관계를 거짓이 아닌 현실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 두 개의 꿈이 만나면서 ‘스타트 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긴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 꿈 뒤에는 항상 지평이 있었어요 마치 키다리 아저씨처럼.아무것도 모르는 달미를 위해 달려가는…말로는 할머니를 위하지만 마음은 달미에게 기울어져요. 나도 모르는 사이
뜻밖의 일로 만나 스타트업의 꿈을 이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고난을 겪고 또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도 실패도 하는 이야기 그 사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 제목과 달리 뜨겁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청춘 이야기보다 사랑 이야기, 가족 이야기가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해 기획 의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까.아니면 더 치열한 스타트업 과정을 보고 싶으셨던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불륜이나 출생의 비밀 또는 폭력이 난무하는 드라마 중 미스터리를 좋아해 미스터리만 골라본 저에게 착한 마음이 만들어낸 할머니 원덕 씨의 인연으로 맺어진 이들의 이야기가 오랜만에 유쾌해도 감동받았어요. 물론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해피엔딩이었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어요!
<모든 이미지는 tvN 스타트업 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