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는 두 사람이 죽었는데 내 또래들
모두 회사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한 명은 같은 팀에서 일한 적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오랜 직장생활로 어렵게 알게 되었는데
1명은 심야에 뺑소니 사고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췌장암을 발견해 숨졌다.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인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인생에 제동을 걸었다.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전속력으로 달리기만 하던 차가 그제서야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내 인생은 지금 얼마나 될까?오늘은 나와 악연이 있던 누군가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기별이 들려 왔다.
왜 갑자기 그만두는지 어디로 옮기는지는 아무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들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지만 그저 끈끈한 악연을 반복하던 사람이 떠나다니 잊고 있었던 일을 다시 떠올렸다.
맞아, 우리 모두 죽거나 떠나기로 돼 있어이 뜨거운 지구별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우리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게 뭔지는 잊은 지 오래다.
지금 가는 길이 이미 오랫동안 걸어온 길이라 끝없이 걷고 또 걸을 뿐이다.
다른 길은 용기가 없어서 못가.다만 지금의 이 길에서 밀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회사에 돌아올 때 한 가지 다짐했다.
너무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거 마음을 잘 안 담는다는 거
진지함을 줄여서 좀 손해를 보고 그렇게 여유롭게 살려고 노력 중인데도 생각처럼 잘 안 된다.
몸을 자른 습관은 관성처럼 나를 자꾸 예전의 쓸데없는 ‘열심’으로 만든다.
어느새 치열하게 뭔가를 하고 있고, 또 치열하게 누군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뜨거워진 머리의 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 매일 읽고 필사하고 있는 책에 문득 눈길이 간다.
그래야 비로소 여유를 찾고 조금이라도 지친 마음을 달래 본다.
저글링을 멈추고 네 인생을 살아라. 저자가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았는지 오늘 내게 가장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손에 들고 있는 수많은 공 중에 하나를 놓으래요저글링을 멈추고 여유를 가지라고.
그리고 오늘 놓을 공을 하나 골랐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게 될 거라는 생각”
내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던 공 하나를 밖으로 내보낸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다.
머리가 맑다.
통풍이 잘되다.
우리 모두는 죽기 아니면 살기뿐이다.
언젠가는 그렇게 갑자기 서로를 떠난다.
그러니까 언제 올지 모르는 마지막을 위해 마음껏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자.
나를 위로해주고 좋은 것들을 대접해주리라.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항상 알려주자.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나만 항상 내 편이 되어줘. p.s)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는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구멍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생각. – 모두가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 – 내 인생을 대가로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 –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지 않으면
당신이 내려야 할 공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