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의 스승의 날

학교 선생님과 얘기도 나누고 잠깐 안부를 묻는 시간도 사치스러웠다.

대학원 수업이 있는 날은 정시에 퇴근해야 했고 수업이 없는 날은 밤늦게까지 남아 수업 준비를 해야 했다.

수업시간이 아닌 시간은 전일제인 학생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든 나날을 보냈고 지금도 그렇다.

쉴 시간이 없어. 다른 특수한 선생님들은 수업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다.

4월에는 교생선생님까지 와서 몸이 한계에 봉착했다.

나의 몸과 마음 상태가 이런데도 남을 지도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더 많은 것을 가르치지 못했고, 피곤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선생님께 죄송했다.

짧은 2주일이지만 교생선생님은 특수학급 내에서 고군분투하는 특수교사의 모습을 잘 느끼시고 가셨던 것 같다.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스승의 날이다.

평일이었다면 아마 많은 특수교사들에게 외로운 날이었을 것이다.

교직 경력이 길지 않지만 여러 차례 맞은 스승의 날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감사 인사를 들은 적이 없었다.

스승의 날에는 통합학급 담임에게,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감사편지 쓰는 법 지도를 여러 번 했지만 감사 인사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장애 정도가 가벼운 아이들에겐 기대도 했지만 담임교사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해도 특수교사에겐 예외였다.

이런 상황에서 담임선생님과 교과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정말 서글프다.

모르겠어. 나도 보상심리가 있는지…열심히 수업을 준비했으니까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해주어야 하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했으니까 너희들도 나를 존중해줬으면 하는 마음… 나의 욕심일지도 몰라.

아무튼 현장에 계신 많은 특수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사명감으로 근무하고 계시지만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학부모가 계시다면 (특수교사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특수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 달라.

다시 한 번 교생실습지도로 돌아와 교생선생님도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았다.

교육의 마지막 날, 보통 학생들은 칠판에 선생님, 감사합니다 등의 달콤한 멘트를 적고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웃으며 끝을 맺는다.

특수학급 교사만 실습 나온 게 아니어서 선생님도 다른 선생님과 비교하며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교육선생님에게 작은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마지막 날에는 급식을 먹는 대신 학생들과 함께 탕수육과 짜장면, 볶음밥 등을 먹는 시간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밖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 유종의 미를 거뒀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짧고 길었던 2주일이 벌써 지났습니다.

학교에서 보낸 2주 동안 특수교사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느꼈나요?

오랜 경력이지만 특수교사로 지내다 보니 정말 외롭고 슬프고 힘든 날이 많았습니다.

“왜 장애학생들 때문에 우리 반이 피해를 받아야 하느냐”는 통합학급 선생님의 말을 듣고 “우리”라는 말이 통합이 아니라 배제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나쁜 선생님도 선생님이라고 스승의 날에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쓰기 지도를 하게 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스승의 날은 정말 힘든 날이었던 적이 많아요.

한국의 특수교육은 특수교사를 바꾸고 있어요. 대학에서 배운 좋은 철학과 이론은 학교 구조와 교육공동체 모두가 동등한 책무로 참여할 때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특수교사 한 사람의 몫이 됩니다.

개별화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특수교사개인에대한의존도가굉장히높기때문에학생들이교사를만나게되면불행한학교생활을할위험성이굉장히높습니다.

선생님이 꼭 들었으면 하는 자세가 있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이미 그 자세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먼저 투쟁하는 자세입니다.

장애학생을 향한 차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교육에 헌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에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 목소리는 제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부끄럽지 않게 생활했을 때 가능하고 힘이 실릴 겁니다.

학교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는 나쁜 특수교사가 될 수 있어요. 다음은 ‘그래도’ 자세입니다.

특수교사는 일반교사에 비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업무량이 훨씬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교과목도 지도하고 수준별 수업도 진행해야 합니다.

장애학생이 겪는 차별을 특수교사가 겪기도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급의 최하등급은 특수교사가 됩니다.

이런 정나미의 밑바닥에서 특수교사는 그래도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두고 다시 일어선다.

슬프게도 장애를 가진 학생에게 특수교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 또 일어나서 열심히 하다 보면, 문득 ‘그래도’ 학생의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좋은 영향력을 주기 위해 고민하는 교사는 ‘특수교사’라는 생각에 가득 차서 뿌듯합니다.

이렇게 ‘그래도’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선생님과 함께 지내면서 제 교육시대를 돌아보았습니다.

기억력이 안 좋아서 SNS를 찾았어요. 2014년이네요 제가 학교에서 들은 얘기를 좀 나눠볼게요.(…교장선생님과 교육지도선생님이 해주신 격려의 말씀…중략…)

이런 말들이 마음속에 새겨져 제 삶의 위안과 자극이 됐습니다.

한국에 열심히 연구하는 교수님들, 일 잘하는 행정가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들이 아이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까요?” 저는 국립특수교육원에 있으면서 한국 같은 상황에서 장애학생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교과서, 교수학습자료, 연구, 이론이 아니라 아이들 앞에 서 있는 특수교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선량한특수교사들이많은데연구하고공부하는특수교사는별로없는것같아요. 선생님이라면 연구하는 특수교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생때부터 많은 논문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히 선생님의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의 장점을 살려서 졸업하여 현장과 장애학생의 생활에 영향력을 주는 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주일 모자라는 저를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2021.4.30.(김)이현식 드림 –

어제 교생선생님한테 카톡으로 문자가 왔어.

특수교사 의 스승의 날 1

받으면서도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교생 선생님처럼 현장에 계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스승의 날 특수 선생님들 너무 고생 많으셨고 그리고 같이 열심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